외국인 환자 유치를 시작하는 병원과 일하다 보면, 마케팅보다 기본 준비가 먼저라는 걸 매번 느낍니다. 환자가 왔는데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첫 리뷰가 나쁘게 남고, 그 리뷰가 다음 환자를 막습니다.

동의서와 안내문 번역이 먼저입니다

시술 동의서, 수술 전후 주의사항, 환불 규정. 이 세 가지는 환자의 언어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법적 분쟁이 생겼을 때 "구두로 설명했다"는 통하지 않습니다. 자주 하는 시술 상위 10개부터 번역해두시면 대부분의 상황이 커버됩니다.

수납 규정을 먼저 정하세요

부가세 환급 대상인지, 해외 카드 수수료는 누가 부담하는지, 예약금은 어떻게 환불되는지. 통역 현장에서 가장 자주 갈등이 생기는 지점은 진료가 아니라 수납입니다. 규정을 정해두고 그걸 번역해두면 통역사가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통역은 시술 분야 경험자로

같은 의료 통역이라도 피부과 상담과 정형외과 수술 설명은 어휘가 완전히 다릅니다. 통역사를 요청하실 때 시술 분야를 알려주시면 해당 분야 경험이 있는 통역사를 배정합니다. 저희가 배정 전에 시술명을 꼭 여쭤보는 이유입니다.

사후 연락 채널을 만들어두세요

환자가 귀국한 뒤 부작용이나 경과 문의가 올 채널이 필요합니다. 메신저 하나를 정해두고, 답변 템플릿을 환자 언어로 준비해두면 원격으로도 대부분 해결됩니다. 이 채널이 없으면 환자는 불안해지고, 불안은 리뷰로 남습니다.

시작은 작게, 언어는 하나부터

처음부터 5개 언어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 타깃 국가 하나를 정해서 그 언어의 문서, 통역, 사후 채널을 갖춘 다음 넓히는 쪽이 실패가 적었습니다.